대우전자가 클라쎄를 출시하며 공기청정기 시장에 도전했다. 기술력에서 다소 의문이 제기되지만 가격에서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대우전자에 따르면 클라쎄는 ‘6단계 청정시스템’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6단계 청정시스템은 ‘프리필터’, ‘헤파(HEPA)필터’, ‘탈취필터’ 등으로 구성된다. 프리필터는 입자가 큰 생활 먼지와 반려 동물의 털 등을 걸러내고 헤파필터는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제거한다. 탈취필터는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등 생활악취 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공기흡입구에 탑재된 ‘레이저 PM 0.5 센서’는 레이저 광원을 이용해 실내 공기 상태를 파악한다. 지름 0.5㎛ 크기의 극초미세먼지 입자까지 감지할 수 있다.
이밖에 360도 방향으로 정화된 공기를 내보내는 기능, 현재 청정 상태를 4가지 색상으로 알려주는 기능, 필터 교체 시기를 자동으로 측정해 알려주는 기능 등도 갖췄다.
일각에서는 대우전자 클라쎄의 이러한 기능이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쎄에 탑재된 기능은 이미 삼성전자·LG전자의 공기청정기도 갖추고 있어 그 외 특별한 차별성 없이 대우전자가 두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공기청정기 ‘삼성큐브’도 ‘하이브리드 집진필터’를 통해 0.3㎛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걸러낸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추가로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탑재해 차별성을 뒀다. 소비자는 ‘삼성 커넥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외출 중에도 간편하게 원격제어 등을 할 수 있다.
LG전자의 ‘퓨리케어 360도’ 역시 ‘6단계 토탈 케어 플러스 시스템’을 탑재, 극초미세먼지 제거는 물론이고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아울러 퓨리케어는 59㎡~158㎡(10평대부터 50평대)까지 다양한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풀 라인업을 갖춰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은 두 회사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클라쎄 60㎡용 제품 가격은 50만원 선이다. 반면 삼성큐브는 청정 면적 47㎡~94㎡에 따라 출고가가 80만원~200만원으로 형성됐고 퓨리케어 360도는 59㎡ 기준 89만원이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 시장 조사를 해 본 결과, 소비자들이 IoT 등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 않고 공기청정기 기본 성능 위주로만 사용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클라쎄는 선두주자 제품들의 기본 성능은 똑같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가격대를 낮췄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50만원 이상의 제품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본 성능은 똑같이 탑재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하는 전략이 삼성전자·LG전자 사이에서 대우전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