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제 간 성추행…이번에 또

경남서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제 간 성추행…이번에 또

기사승인 2018-03-29 19:08:49

경남 김해의 한 고등학교 남자 교사가 수업 중 여제자의 신체를 만지고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경남에서 사제 간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남도교육청이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또다시 일선 현장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됐다.

29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해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이 학교 남자 A교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 신고가 접수됐다.

3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면접 수업과정에서 A교사가 불필요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게 신고 내용이었다.

학교 측이 확인한 결과 A교사가 다리가 예쁘니 치마가 짧아도 된다”, 허리 쪽의 옷을 당기면서 라인이 예뻐야 안 되겠나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리를 옮기라고 하면서 여학생의 속옷 끈을 당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13A교사가 진행한 면접 수업을 받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성추행 피해 학생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성추행 피해 여학생은 총 3명이다.

A교사는 수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학교 측은 전수 조사 결과를 토대로 A교사를 김해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A교사를 입건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A교사는 지난 26일 직위해제됐다. A교사는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학교 측이 사건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반려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도내 한 대안학교 국사사회 교사로 근무하던 40대 남성이 이 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성추행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창원지역 한 여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교실에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같은 학교 교장도 학생들에게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성을 팔 수도 있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의 훈화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해임됐다.

또 도내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같은 학교 남학생 제자를 꼬드겨 수차례 성관계를 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이는 등 지난해 도내에서 사제 간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도교육청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도교육청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초 일선 학교에 성희롱 예방 교육 지시를 공문으로 보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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