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이야기 하고, 팀워크를 말하고, 환자의 혜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 이행하는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와이엇 데커 메이요클리닉 박사(부회장 겸 애리조나 캠퍼스 병원장)의 말이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커 박사는 “명지병원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잘 옮겨주고 있었다. 이러한 비전이 저희에게도 명지에게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명지병원은 메이요클리닉 케어네트워크(Mayo Clinic Care Network·MCCN) 회원으로 정식으로 가입했다고 공식 밝혔다. MCCN은 메이요클리닉의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담긴 독립적인 헬스케어 시스템이다. 명지병원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 필리핀에 4번째 회원 병원이 됐다.
명지병원은 MCCN 회원병원으로서 ▲진단·치료 가이드라인 데이터베이스(AskMayoExpert) ▲e컨설트 ▲e보드(Boards) ▲Healthcare Consulting ▲그랜드 라운드 ▲심포지엄 ▲지속적인 의학교육 ▲환자교육 정보 등 방대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 일부 병원이 도입한 IBM의 의료용 AI인 ‘왓슨 포 온콜로지’를 포함해 메이요클리닉이 도입한 최신 진단기기, 가이드라인에 대한 명지병원의 접근이 가능해진 것.
또 AI와 관련해 데커 박사는 “현재 150여개 프로젝트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회원병원이 AI에 관심이 있다면 협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헬스케어 기기나 솔루션 회사와 헙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명지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은 메이요클리닉의 연구결과, 진단 및 치료계획에 대한 궁금증이나 2차 소견을 메이요클리닉에 추가 비용없이 요청할 수 있게 된다.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MCCN 회원병원 가입은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명지병원 또한 의료수준, 핵심가치, 그리고 MCCN 회원병원들과 협업가능 여부 등 파악하기 위해 현장실사와 여러 번의 검토를 거쳤다.
메이요클리닉의 대외협력 총괄 메디컬디럭테인 닥터 데이비드 헤이즈 박사는 “명지병원과 거의 10개월 동안 긴밀히 협력했다.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MCCN가입은 서류에 사인하는 것 이상의 의미있는 관계로 전체 네트워크 병원의 의료진의 협력, 지식 공유를 통해 의료시스템 발전을 꾀하기 위한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헤이즈 박사는 “40여개 회원병원마다 독특한 강점이 있다. 메이요와 회원병원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메이요의 정신을 명지에 이식하고, 명지의 정신을 메이요에 심는 다방향, 다차원적인 관계다. 여러 병원이 서로에게서 잘하는 것을 배워가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CCN은 지난 2012년 시작돼 전 세계 44개국에서 97개 병원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체 네트워크에서는 1190만 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멤버십에 대한 비용은 명지병원이 받게 되는 가치에 비하며 과하지 않고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며 “우리병원으로서는 진료, 교육, 연구, 행정 운영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컨설팅과 인적, 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원간의 법적 독립성은 유지되지만 내용 면에서는 완전한 형제자매로서 특별한 협력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