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는 프랑스 지도자들 때문이었다?

파리테러는 프랑스 지도자들 때문이었다?

기사승인 2018-06-29 18:42:09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을 터트려 130여명을 살해한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가 처음으로 범행이유를 밝혔다. 프랑스 지도자들의 욕망과 과오가 범행동기였다.

파리 연쇄테러범으로 구속된 살라 압데슬람(28)은 28일(현지시간) 열린 7번째 재판에서 범행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연합뉴스가 프랑스 RTL 방송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압데슬람의 입에서는 테러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말과 경고만 흘러나왔다.

방송에서 그는 “우리는 돼지고기를 먹거나 와인을 마시거나 아니면 음악을 듣는다는 이유로 당신들을 공격하지 않는다. 분노를 잠시 옆으로 치우고 한 번 생각해봐라. 당신들은 지도자들이 한 과오 때문에 고통 받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마크롱의 권력과 명성에 대한 굴구가 무슬림의 피를 부른다. 그런 게 계속되는 한 이 땅에 안전은 없을 것”이라고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하며 경고했다. 테러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 후회와 같이 죄를 뉘우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그의 발언은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벌인 이라크와 중동 등지에서 벌어진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응징차원에서 무차별 테러를 저질렀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압데슬람은 재판에 앞서 “오직 알라신에게만 의탁할 뿐”이라며 변호사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범행이유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고 20개에 이르는 판사들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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