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반값이라더니’…안전도 절반 ‘뚝’ 짝퉁 구명조끼

‘정품 반값이라더니’…안전도 절반 ‘뚝’ 짝퉁 구명조끼

기사승인 2018-07-18 10:19:43

해외 유명상표를 모방해 성능을 확인할 수 없는 부력재를 사용해 만든 이른바 짝퉁구명조끼를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던 업자들이 해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해경은 이들의 돈벌이 궁리에 시민 안전은 뒷전이었다며 지적했다.

경남 창원해양경찰서는 상표법전자상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선족 A(29)씨 등 인터넷 오픈마켓 판매업자 16명을 붙잡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짝퉁 낚시구명조끼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이 판매한 구명조끼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모방해 성능을 확인할 수 없는 부력재(포장용 폴리에틸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정품 가격보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명조끼를 판매한다고 광고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해외병행 수입정품이며, 세관을 통과한 정품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의심하던 고객들을 속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에 적발되기까지 시중에 유통된 짝퉁 구명조끼는 483개로, 판매업자들은 1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해경은 직거래 판매 거래량을 감안하면 적발 전까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짝퉁 구명조끼가 팔렸을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해경은 이런 짝퉁 구명조끼는 실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 역할을 못할 수 있어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확인 결과 짝퉁 구명조끼는 금방 물에 잠기고, 물에 빠졌을 때 부력이 앞쪽이 아닌 뒤쪽에 더 쏠리면서 의식을 잃었다면 얼굴이 하늘이 아닌 바다 쪽으로 향하게 돼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해경은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판매업자들에게 이를 모두 회수하도록 조처하고, 회수된 제품은 폐기 처분할 계획이다.

창원해경은 낚시인 700만명 시대인 데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엄단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검증을 받지 않은 구명조끼는 부력 유지기능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소비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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