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매개 질환 유발 1위는 ‘닭고기’…美 CDC 보고서

미국 식품매개 질환 유발 1위는 ‘닭고기’…美 CDC 보고서

기사승인 2018-08-02 16:18:44

닭고기가 미국 내에서 식품 매개성 질환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식품이라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BS뉴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를 인용해 2명 이상의 집단발병 사례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식품은 닭고기라고 전했다.

이번 CDC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940만여건의 질환이 오염된 식품 섭취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정부 통계 자료가 공개된 2015년 사이에 오염된 식품으로 인해 5760건의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했으며, 10만939건의 질환과 5699건의 입원, 14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개별 식품 중 어류와 유제품이 가장 많은 집단발병 사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많은 환자를 감염시킨 것은 닭고기로 3113명이 세균에 감염된 닭고기를 먹고 식품 매개성 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닭고기에 이어 돼지고기가 2670건, 씨 있는 채소가 2572건 순으로 식품 매개성 질환을 많이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CDC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 발생한 입원·사망 사례의 82%가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STEC) 등 3가지 균에 의한 식품 매개성 질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식품 매개성 질환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세균은 노로바이러스였다.

이에 대해 미국소비자연맹(CFA) 산하 식품정책연구소장 토머스 그레미온은 “닭고기는 살모넬라균의 저장고”라며 부엌 싱크대에서 닭고기를 씻는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이 도마나 채소 등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그레미온 소장은 “CDC 보고서는 정부 검역관과 식품업계가 안전하지 않은 닭고기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양계협회는 “원자력 업계를 제외하고는 아마 육류·가금류 업계가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를 받는 산업일 것이다. 미국인이 매일 닭고기 1억6000만 인분을 섭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다수 소비자는 닭고기를 제대로 조리하거나 다루고 안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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