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기업 원텍(대표 김정현)은 지난 6일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서창석)과 수술용 홀뮴레이저 장비 공동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수술용 홀뮴레이저 장비의 국산화 및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장비 개발 부문은 원텍을 중심으로, 서울대병원은 이와 관련한 임상시험과 의학적 자문을 담당하게 된다.
서울대병원 연구책임자는 서울대학교 의료기기혁신센터 오승준 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이 맡게 됐으며, 장비에 관한 핵심의사(Key Doctor)로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홀뮴레이저는 2100nm 파장으로 절개와 동시에 지혈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또한 다른 레이저에 비해 발열이 적어 주변 조직에 대한 영향이 적고, 조직투과 깊이가 얕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텍과 서울대병원이 새롭게 개발하게 되는 홀뮴레이저 장비는 비뇨의학과 전용 수술장비로 요로결석은 물론 전립선비대증 등 다양한 병증에 활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오승준 센터장은 “국산 레이저 장비가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위해 의료현장과의 협업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서울대 의료기기혁신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산업계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승준 센터장은 “20년 가까이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해온 레이저 의료기기 선도기업인 원텍과 함께 개발하는 장비는 국산 의료기기의 안정성은 물론 비뇨의학과를 찾는 환자의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뮴레이저 장비 개발 연구책임자인 오승준 교수는 10년전 홀렙수술을 국내에 도입하고 우리나라 대학병원으로의 보급 및 전파에 앞장 선 국내 홀렙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1500여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홀렙수술을 집도해 수술환자 증상개선은 99.4%, 환자만족도가 91.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 교수는 홀렙수술에 관한 논문 총 21편을 발하기도 했다. 스탠포드대학병원, 남가주대학병원에서 홀렙수술 기술에 대한 초청강연을 실시하며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김종원 원텍 회장은 “국산 의료기기는 뛰어난 기술력과 오랜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산 장비에 비추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리잡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함께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품을 개발해 국내 원천 기술력에 대해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