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기업들은 지금 중국을 향해 움직인다

세계 의료기업들은 지금 중국을 향해 움직인다

기사승인 2018-08-28 17:24:15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벌이는 이들은 국내 의료기기산업과 시장을 어떻게 판단할까. 그리고 세계 시장은 지금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그 해답을 세계적인 의료기기 및 서비스 기업 메드트로닉 수석부회장이자 아시아태평양 총괄인 이희열 사장(사진)이 내놨다.

이 사장은 28일과 29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콘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의 현황과 세계 시장의 동향, 급변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은 세계 10위에 올라있는데 반해 의료기술 시장은 세계 9위로 높은 의료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서두를 땠다. 하지만 이어진 그의 말은 국내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규모나 의료수준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단적으로 의료기기산업의 수출과 수입 모두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가 작아 수출에 의존해야하지만 내수에만 시선이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계라는 이유가 아닌 국내 기업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근거로 기대감을 표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의료산업과 15억에 달하는 인구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부상이 국내 의료산업 입장에서 호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성장 흐름 속에서도 의료산업은 불황이 없는 산업으로 5~10%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 의료기기 시장만 2015년 3980억달러(약 441조1800억원)에서 2020년 5360억달러(약 594조1500억원)으로 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재했다.

이어 “다국적 기업들은 지금 중국시장을 겨냥해 수조원의 연구개발과 시장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조만간 세계 1위 시장으로 올라설 중국과 가장 가깝고 잘 아는 나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단언했다.

특히 의료수준과 기술·과학 분야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하며 “의미 있는 수치상 해외진출이 거의 없다.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등 우리와 비슷한 아태를 겨냥해 함께 협업하고 고민한다면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으로 우수한 기업들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상생을 유도하기 위해 회사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혁신콘퍼런스를 한국에 유치하고, 중국권역 메드트로닉과의 연계하게 된 이유기도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사장은 국내시장이나 미국 혹은 유럽만 바라보는 의료기기 기업들과 최근 정부주도의 의료기기 규제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남겼다. 시장을 선도하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몇 단계 앞을 바라보고 과감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요한 시장이지만 까다롭고 복잡한 인허가 및 급여시스템으로 인해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다국적기업들 또한 일부 지역에만 진출했을 뿐”이라며 과감한 도전과 혁신, 이를 위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최근 대단위 규제개혁을 감행한 인도의 사례를 들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혁신적인 로봇기술이 세계최초로 발표될 나라다. 중국과 함께 다국적 기업이 인도로 가고 있는 이유”라며 “규제 개혁은 몇 단계 앞서 나가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는 “헬스케어의 난제 해결과 통합적 가치창출은 업계를 넘어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문제해결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 목적을 설명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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