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2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전체 의약품 수출이 2016년 31억 2040만달러(한화 3조 6209억원) 대비 30.5% 증가한 40억 7126만달러(4조 602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2017년 20조 3580억원으로 전년 18조 8061억원 대비 8.3% 늘어나 2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조 6015억원으로 전년(2조 79억원) 대비 29.6% 증가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총생산(GDP)' 중 1.18%를 차지했으며, 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7%였다. 특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의약품 총생산은 5.6% 증가해 전체 제조업 평균(4.3%)을 웃돌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완제의약품보다 원료의약품 생산실적 더 큰 증가폭 유지 ▲국내 개발신약 생산실적 증가 ▲생산실적 1위 업체‧제품 변동 ▲미국‧독일 등 선진국으로 수출 큰 폭 성장 등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가운데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2017년 17조 5510억원으로 2016년 16조 3324억원 대비 7.5% 증가한 반면, 원료의약품은 2조 8070억원으로 전년(2조 4737억원) 대비 13.5% 증가했다.
이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들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원료의약품 생산량도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완제의약품 가운데 전문의약품은 14조 5949억원(83.2%), 일반의약품은 2조 9562억원(16.8%)이 생산됐으며,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동안 83%대를 유지했다.
또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당뇨‧관절염 등 만성질환 치료와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국내 개발 신약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국산신약 생산실적은 1848억원으로 2016년(1678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국내 개발 신약 중에서는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정’(402억원),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정’(327억원), 항궤양제 ‘놀텍정’(261억원) 등의 순으로 생산실적이 높았다. 특히 전년 대비 생산실적 증가율이 큰 제품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자보란테정’(652.0%), 항악성종양제 ‘슈펙트캡슐’(229.0%), 관절염치료제 ‘펠루비정’(88.4%) 등이었다.
제약사별 생산실적은 ‘셀트리온’이 지난해 9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6% 성장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한미약품(7596억원), 종근당(7178억원), 대웅제약(6682억원) 등이었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동맥경화치료제인 한독의 ‘플라빅스정75mg(845억원)’가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그 뒤로 녹십자 ’알부민주20%(810억원)’, 삼진제약 ‘플래리스정(787억원)’ 등의 순이었다.
메디톡스 ‘메디톡신주(742억원)’ 생산은 전년 대비 136.9% 증가해 4위를 기록했으며,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주(726억원)’는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셀트리온의 ‘램시마원액’(3671억원)이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트룩시마원액(3473억원)’, ‘허쥬마원액(96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 수출은 일본이 4억 9748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3억 8600만달러), 중국(3억 5988만달러), 독일(2억 2112만달러), 헝가리(2억 1102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미국 수출이 3억 8600만달러(4364억원)로 전년(1억 1628만달러, 1349억원) 대비 232% 크게 증가했고, 독일(173%), 네덜란드(487%), 프랑스(189%), 영국(3,202%)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수입은 55억 7967만달러(6조 3077억원)로 전년 56억 3632만달러(6조 5404억원) 대비 1% 정도 줄어들었다. C형 간염치료제인 ‘소발디정(1756만달러, -85.5%)’과 ‘하보니정(262만달러, -96.3%)’의 수입 감소와 한국화이자제약(3억 3910만달러, -19.3%), 한국노바티스(2억 2637만달러, -10.5%)의 수입실적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국가별 수입은 미국(7억 4368만달러), 영국(7억 882만달러), 중국(6억 4334만달러), 독일(5억 9482만달러), 일본(5억 2066만달러 순이다.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 적자폭은 15억 840만달러(1조 7052억원)인 반면 바이오의약품만을 별도로 분류할 경우 무역수지는 3687억원의 흑자를 나타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무역흑자는 전년 1770억원 대비 108.3% 증가한 3687억원이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13억 6851만달러(1조 5470억원)로 전년 10억 6397만달러(1조 2346억원) 대비 28.6% 증가했으며, 수입은 10억 4235만달러(1조 1784억원)로 2016년 9억 1139만달러) 1조 576억원)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무역흑자 증가는 바이오시밀러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9억 9156만달러)이 전년(7억 1985만달러) 대비 37.7% 증가하고, 독소·항독소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 1억 195만 달러(1153억원)로 전년 5077만달러(589억원) 대비 100.8%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1위 품목은 셀트리온 ‘램시마원액’(5억 6458만달러, 6382억원)으로 2016년과 동일했으며, 셀트리온 ‘트룩시마원액’이 3억 4817만달러(3936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램시마원액’과 ‘트룩시마원액’의 수출은 9억 1275만달러(1조 318억원)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13억 6851만달러, 1조 5471억원)의 6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툴리눔 제제의 수출은 1억 195만달러(1153억원)로 2016년 5077만달러(589억원) 대비 100.8% 증가해 2년 연속 100%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을 보면 유전자재조합의약품, 독소·항독소, 세포치료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생산실적은 1조 2144억원으로 전년 7331억원 대비 65.7% 증가했다. 보툴리눔 제제 등 독소·항독소 제품 생산실적은 1724억원으로 2016년 1185억원 대비 45.6%, 세포치료제 생산실적은 470억원으로 전년 366억원 대비 29%가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품목별 생산실적은 ‘램시마원액’이 3671억원을 생산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트룩시마원액’(3473억원), ‘허쥬마원액’ (968억원), ‘녹십자-알부민주 20%’(810억원), ‘메디톡신주’(743억원), ‘트룩시마주’(726억원)가 뒤를 이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최근 의약품 생산·수출 증가는 제약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와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 등 정부의 다양한 기술적·정책적 지원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규제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기술 지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