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중학교 운동부 감독이 과거 지도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학부모를 통해 제기된 가운데 피해 학생들도 들고 일어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학부모가 지목한 운동부 감독이 아닌 다른 초등학교 운동부 감독에게 폭행 당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J중학교 학생 A군은 “한 학부형의 자녀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은 실제 대구 시범경기 때 J감독에게 야구방망이로 4대씩 맞았을 때 생긴 상처였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생 또한 J감독에게 폭행 당했다고 지목하면서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B군은 "폭행 당한 사진을 보면 오른쪽 다리보다 왼쪽 다리가 더 심하게 멍들었는데, 이것은 왼손잡이에게 맞을 때 생긴 상처다"라며 "J중학교 K감독은 오른손잡이고, J감독은 왼손잡이다"고 설명했다.
C군 또한 “J감독에게 맞은 후 아이들이 울자 ‘티 내지 말고 눈물 닦아라. 그리고 한 동안 목욕탕도 가지 말아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지목한 J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J감독은 “시합에 집중하기 위해 기합을 준 적은 있어도 아이들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적은 없다. 당시 논란이 일어 교육청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폭행이 아닌 다른 문제로 이미 충분히 처벌받았다”라며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감정을 가지고 폭행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해명했다.
K감독 또한 “학부모가 폭행 증거로 제출한 사진을 보면 왼손잡이가 때렸을 때 생긴 상흔이다”라며 “나는 오른손잡이고 아이들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두 감독으로부터 야구방망이로 폭행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지만 정작 지목한 감독들은 부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민 기자 jb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