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에 있는 나노관련학과 등 3개 학과를 양산 캠퍼스로 이전을 추진하는데 대해 부산대학교에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상득 시의회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에는 지금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인데 부산대의 계획대로 나노관련학과의 양산캠퍼스 이전이 실행되면 나노 융합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학이 캠퍼스의 배치계획을 세우는 것은 자율적이지만 부산대 밀양캠퍼스는 탄생부터 따져봐야 할 특수성이 있다"며 "밀양대학이 부산대학교에 통합될 당시인 2005년, 밀양캠퍼스는 나노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캠퍼스를 조성하는 대학발전계획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통합 당시 밀양캠퍼스를 특성화하기 위해 밀양대의 3개 단과대학과 산업대학원은 폐지하고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을 신설한다고 돼 있다"며 "이 때문에 학생수는 줄었고 밀양시내 중심에 있던 밀양대학이 이전되면서 부지는 방치돼 밀양시내 중심지 상권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립대학교는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부산대는 밀양대를 흡수 통합할 당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밀양시는 부산대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물심 양면으로 도왔다"면서 "'오작교 프로젝트 협약'을 통해 상호협력하고 대학주변 SOC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부산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각종 연구용역과 위탁 등을 통해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대 밀양캠퍼스 3개학과 이전 방침은 밀양시와의 상생협약에 대한 파기이고 지자체와의 관계에서 이득만 취하고 지역에 대한 책임을 전혀 이행하지 않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박 시장은 "밀양시는 나노산업을 경남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미래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부산대도 밀양캠퍼스에서 훌륭한 나노인재를 키워내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밀양시와 밀양시의회는 "부산대 밀양캠퍼스 3개학과를 밀양캠퍼스에 그대로 두라는 것일 뿐, 없는 학과를 새로 신설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안일한 대학행정과 밀실행정에 의한 학과 이전은 있을 수 없고 강행되어서도 안된다"고 강도 높게 반발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나노관련학과 캠퍼스 이전 계획이 철회되지 않으면 이전 반대 범시민단체 구성은 물론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어 부산대가 이전 방침을 철회하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밀양=강우권 기자 kwg105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