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내년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철강업 전방산업인 자동차, 건설, 조선업의 불황이 2019년에도 지속돼 업종별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 철강, 조선업의 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전방산업을 주요 수요처를 두고 있는 국내 철강사들의 판로 확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먼저 자동차 산업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최근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에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도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2015년 456만대, 2016년 423만대, 지난해 411만대, 올해 400만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 400만대 이하로 곤두박질치며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새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개월 연속 선박 수주가 글로벌 1위를 재탈환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2016년부터 시작된 ‘수주절벽’ 여파로 내년까지 조선업계는 저조한 실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수주실적이 1~2년 후에 매출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선박 발주가 증가했지만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해양플랜트(원유 생산·시추 설비) 수주는 전혀없는 상황이다.
건설업 경기는 더욱더 어둡다. 내년 건설수주가 최근 5년 중 최저치로 하락한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건설 수주 총액은 160조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144조, 내년 건설수주는 135조억원으로 5년 내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철강업계의 주요 수요처 전반의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내년도 영업익 감소 우려가 있다”며 “특히 수익 다각화가 이뤄져 있지 않거나, 특정 업권, 몇몇 회사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철강사는 내년에 20~50% 이상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