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7시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서울로 강릉역을 출발한 KTX 열차가 탈선해 승객 등 14명이 다친 강릉 KTX 탈선 사고 전후의 상황이 담긴 교신기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28분전 이상 신호가 감지됐지만 코레일은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이 코레일 등으로부터 확보한 사고 당시 관제 녹취록을 보면 사고 28분 전 강릉역 인근 선로전환기에서 고장이 났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교신은 관제사(서울 구로구 철도 교통관제센터), 강릉역, 강릉기지, 열차 간에 이뤄졌다. 당시 관제사는 07시07분에 “큰일났다. 선로전환기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고 보고 했다.
고장이 난 선로전환기는 경보시스템과 연결된 주변 선로전환기 회로가 뒤바뀌어 끼워져 있었다. 이를 전달 받은 구로관제사는 차량기지 쪽 선로전환기에 초기대응팀을 급파하고, 구로 관제사는 역무원이 직접 조정하는 ‘수동취급’을 준비하라고 전달했다.
이후 구로 관제사는 “강릉 806 나가는데 지장이 없냐?고 물었다. 당시 서울행 806열차는 강릉역에서 대기 중이었다. 강릉역 관제사는 “이거 보내는 건 보낼수 있다. 신호에서 그렇게 애기했습니다. 올라가는 데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결국 선로전환기가 고장 났지만 초기대응팀은 물론, 관제사들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날 오전 8시30분 탈선사고는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사고 전에 고장 신호를 감지했지만 아무도 열차를 중지시키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국토부가 조사해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