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 여파로 세계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한국 증시 역시 향후 낙폭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케이프투자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12월 이후 선진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은 지난 10월까지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보다 하락 폭이 심했던 탓”이라며 “현재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 간 키 맞추기가 종료됐거나 혹은 종료가 임박한 상황이라면 이제 신흥국 증시도 변곡점에 도달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26일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해임 논란 사태, 셧다운 사태가 진화될 것으로 보이는 1월 초까지는 시장을 지켜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에서 1970년대 이후 총 19차례 발생한 셧다운은 평균적으로 6.6일간 지속했으며 이 기간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평균 0.4%대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는 무역분쟁,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부담으로 12월 이후 주가 급락이 심화한 가운데 셧다운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추가된 상황”이라며 “과거 셧다운 당시의 환경과 다르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의 증시 달래기 행보를 시장에서는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일지 모른다’는 악재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심리가 상당히 훼손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미국 뉴욕 3대 주요지수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91%, S&P 500 지수는 2.71%, 나스닥 지수는 2.21% 내렸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아시아증시도 하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5.01% 급락해 2만선이 붕괴됐고, 토픽스 지수는 4.88% 내렸다. 중국 증시는 일본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8%, 선전성분지수는 0.81% 하락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6.20p(1.27%) 내린 2028.81, 코스닥은 11.09p(1.66%) 내린 658.70로 개장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