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우승, '월드 챔피언십 5위‘. 지난해 KT 롤스터의 성적이다.
지난 31일 2019 LCK 스프링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T는 담원게이밍을 상대로 완패하면서 시즌 기록 4승 14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격강등전행이 결정됐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디펜딩 챔피언’ KT는 정상의 자리에서 9위로 떨어졌다. KT는 지난해 이적시장 때부터 불안했다. 팀을 이끌었던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을 놓쳤고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는 시즌 내내 불안했다. ‘스멥’ 송경호도 예전만큼 폼이 나오지 않았고 ‘스코어’ 고동빈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절반 정도는 출전하지 못했다.
악재가 겹친 가운데 KT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바텀 영입의 실패였다. 서포터로 그나마 남아있던 매물 중 ‘눈꽃’ 노회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지만 마땅한 원거리 딜러를 구하지 못했다. 차선책으로 연습생 ‘제니트’ 전태권과 ‘강고’ 변세훈을 기용했지만 이들은 경험이 너무나 부족했다.
시즌 내내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승강전을 결정짓는 담원 전에서도 KT는 1세트에서 유리한 경기를 벌이다 한순간에 무너졌다. 리그 상위권 팀인 SKT T1과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한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지만 끝내 패배했다.
KT가 섬머 시즌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바텀의 성장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다. 또한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던 비디디의 슬럼프 극복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올라온 APK 프린스와 ES 샤크스와의 승강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