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가 오는 27일 개막하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 맞춰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532호인 사근도 형지안(沙斤道 形止案)을 일반에 공개한다.
17일 문경시에 따르면 최근 사근도 형지안의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오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옛길박물관에서 대국민공개를 실시한다.
조선왕조가 역참에 소속된 역리(驛吏), 역노비(驛奴婢) 등의 역인(驛人)을 관리하기 위해 호적과는 별도로 작성한 장부가 형지안이다.
사근도는 조선시대 경상도 함양의 사근역(沙斤驛)을 중심으로 한 역도(驛道)로 본역은 사근역이다. 속역은 14개로 유린역(합천), 안간역(진주), 정수역(하동), 소남역(산청), 임수역(함양), 제한역(함양), 정곡역(산청), 신안역(산청), 벽계역(산청), 신흥역(의령), 횡포역(하동), 마전역(하동), 율원역(하동), 평사역(하동)이다.
현전하는 형지안은 불과 4책으로 김천도 형지안(1738년), 송라도 형지안(1765년), 자여도 형지안(1804년), 사근도 형지안(1747년) 뿐이다. 김천도, 송라도, 자여도 형지안은 모두 일본에 있다.
사근도 형지안은 옛길박물관에서 발굴한 국내 유일의 역인 장부이다. 역리(驛吏), 역노비(驛奴婢)뿐만 아니라 솔거인(率居人)과 보인(保人)의 사항까지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어 당시 역의 인구와 신분구조, 역 운영 상황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옛길박물관은 2016년 사근도 형지안에 기재된 5000여 명의 역인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후 2017년 6월 사근도 형지안 발굴 학술대회를 개최키도 했다. 당시 학술대회는 사근도 형지안의 가치를 확인하는 장이 돼고 학술대회 주제발표와 토론의 결과를 다시금 정리했다.
또 문경시는 사근도 형지안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 지난달 25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532호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