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불거진 한·일 외교 갈등으로 양국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일본계 자금’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에 일본계 저축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현재(2018년 12월 말 기준) 총 7조5101억원으로 국내 저축은행 자산규모 1위다. 이어 주요 저축은행으로 OK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순이다.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을 제외한 2개 저축은행은 일본계로 분류된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7조원이 넘는 자산규모에 총 직원수는 544명이다. 반면 자산 규모 5조원인 OK저축은행은 1062명으로 자산 규모가 월등히 큰 SBI저축은행보다 고용을 두 배 가까이 많이 하고 있다. 자산 2조3908억원인 웰컴저축은행 직원수는 732명이다. 자산규모 2조3898억원인 JT친애저축은행 직원수는 555명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청원경찰, 사내 매점 인력, 경력단절로 인한 시간제 근무자 소수를 제외하면 대다수 직원이 정규직이다. 또한 OK저축은행은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저축은행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와 일자리 창출 기조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은 현재까지의 포트폴리오상 기업금융보다 개인금융을 더 많이 취급해왔다”며 “기업대출에 비해 건별 취급금액이 작은 개인금융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했기에, 업계에서도 직원 규모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국내 저축은행보다 자산 규모에 비해 고용창출에 있어서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의 규모로 볼때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이 반반이다. 개인금융은 440여명이 담당하고 기업금융은 100여명이 담당한다”며 “OK저축은행의 경우 개인금융 중심의 회사로 직원의 비중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SBI저축은행의 경우 적은 인원으로 다루는 금액이 커 개인금융 비중이 큰 OK저축은행과 직원인원수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