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소요되는 금액이 약 2조5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웃돌 것”이라며 재무여력과 사업 시너지를 갖춘 인수 후보로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을 제시했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인수합병(M&A) 비용은 통상 기업가치(EV)가 에비타(EBITDA·감가상각비 등 차감 전 영업이익)의 몇 배 수준인지를 따져 구하게 된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5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7배 수준에서 인수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인수 대금만 1조2700억∼1조9400억원에 이르게 된다”며 “회사 부채비율을 현재의 631%에서 400%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로 9천183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2조5256억원으로 기존 추정치(최대 2조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지분도 함께 구주 매각 대상이 된다면 금액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 필요한 재무여력과 인수 후 사업 시너지를 두루 갖춘 인수 후보로는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을 제시했다.
다만 부담요인도 있다고 지적한다. 롯데그룹은 그룹 내 일본계 지분 탓에 국적 항공사 인수 시 부정적인 여론이 우려된다는 점, 한화그룹은 인수 시 재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한화케미칼밖에 없다는 점을 꼽았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언급돼온 호텔신라와 신세계, AK홀딩스의 경우는 재무여력이 부족하다고 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