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최고의 강호들이 자존심을 걸고 세계 최강을 가린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9 리그오브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그룹 스테이지가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MSI는 전 세계 LoL 프로 리그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결과 그룹 스테이지 진출팀은 북미(LCS) 지역의 ‘팀 리퀴드’와 대만/홍콩/마카오(LMS) 지역의 ‘플래시 울브즈(FW)’, 베트남(VCS) 지역의 ‘퐁 부 버팔로’로 확정됐다.
세 팀은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한국(LCK)의 ‘SKT T1’과 유럽(LEC)의 ‘G2 E스포츠’, 중국(LPL)의 ‘인빅투스 게이밍(IG)’ 등과 함께 그룹 스테이지에서 경쟁한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SKT는 지난달 13일 LCK 2019 스프링 스플릿에서 우승을 하며 MSI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SKT는 2018년 부진했지만 대대적인 리빌딩을 거친 후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을 영입해 드림팀을 구축했다.
이들은 정규 리그 1라운드에서 팀워크가 맞지 않아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2라운드가 되자 합이 맞아가면서 결승까지 진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SKT의 주장 페이커는 명실상부 LoL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웓드챔피언십(롤드컵) 3회, LCK 7회, MSI 2회 우승 등의 유일무이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으며 2013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도 뛰어난 피지컬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SKT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칸과 마타 또한 만만치 않다. 2018 MSI 준우승 경력이 있는 칸은 탑에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특히 그의 ‘제이스’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타도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상황 판단으로 SKT의 두뇌 역할을 한다.
첫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클리드와 테디의 활약도 기대된다. 클리드는 LPL에서 LCK로 이적하자마자 SKT의 정글러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테디 또한 단단한 라인전, 정교한 스킬샷, 최적의 위치 선정 등으로 이상적인 원거리 딜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타와 함께 LCK 최고의 바텀 듀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중국에게 최초로 롤드컵 우승컵을 안겨준 IG는 올해 LPL 스프링 시즌에서도 당당하게 우승을 하며 위용을 뽐냈다.
‘더샤이’ 강승록과 ‘루키’ 송의진을 중심으로 IG는 상대를 쉴 새 없이 몰아붙인다. 모든 포지션은 최상급 기량으로 상대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날카롭게 파고든다. 호전적인 팀 성격 때문에 종종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IG의 전투력은 불리한 경기도 뒤집는다.
더샤이와 루키는 한국 출신 선수로 IG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활약한 더샤이의 기량은 2019 정규 시즌에서 한 층 더 성장했다. ESPN은 ‘2019 MSI 탑20 선수’에서 그를 랭킹 1위로 선정했다.
2015 시즌부터 IG에 소속된 루키는 지난해 롤드컵에서 상대 팀 미드라이너들을 라인전에서 부터 압도하며 ‘세체미’임을 증명해 냈다. 현재 그는 팬들에게 전성기 시절의 페이커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 받고 있다.
더샤이, 루키와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정글러 ‘닝’ 가오전닝과 하체를 담당하는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유웬보, 서포터 ‘바오란’ 왕리우이 또한 롤드컵 우승의 주역들로 MSI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본선 직행 막차를 탄 유럽 LEC의 G2 e스포츠는 유럽의 올스타팀으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프나틱을 롤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캡스’ 라스무스 윈터가 G2에 합류했다. ‘유체미’로 불리는 캡스는 현재 ‘루키’, ‘페이커’와 함께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평가받는다. 준수한 라인전과 교전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돋보인다.
‘캡스’가 합류하면서 기존 미드라이너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가 올 시즌 원딜러로 전향했지만 여전히 활약 중이다. 원거리 딜러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지만 미드라이너 출신 답게 비원딜 챔피언도 능숙하게 다룬다. 다만 정석적인 원거리딜러는 SKT나 IG에 비하면 부족할 수 있다.
여기에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미키’ 미하엘 뮐 등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대거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 IG에 가려져 있지만 경계 대상이다.
북미 LCS 대표 팀 리퀴드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 시즌 리그 1위를 확정짓고 결승전에서는 TSM을 ‘패패승승승’으로 꺾고 MSI 무대에 합류했다. MSI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퐁부 버팔로를 3대 0으로 가뿐하게 제치고 조별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팀 리퀴드의 최강점은 바텀 듀오다. ‘더블리프트’ 피터 펭과 ‘코어장전’ 조용인은 북미를 제패했다. 두 선수의 기량은 타 지역 팀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는 ‘소나’와 ‘타릭’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기도 했다. 라인전에서의 능력 또한 뛰어나다.
반면 상체는 바텀에 비해 라인전보다 운영을 중시한다. 든든한 탑라이너 ‘임팩트’ 정언영은 안정성 있게 플레이를 한다. 한타에 특화된 챔피언을 주로 사용한다. MSI에서 퐁 부 버팔로를 상대로는 ‘제이스’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본선 무대에서는 보다 운영에 특화된 챔피언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미디’ 제이크 푸체로와 ‘젠슨’ 니콜라이 옌센도 운영에 특출난 선수들이다.
LMS를 제패한 FW는 올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이 있었다. 기존 선수들이 대거 팀을 나가면서 리빌딩을 겪었다. 정규리그를 9승 5패로 2위로 마쳤지만 7회 연속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MSI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선 베가 스쿼드론을 3-1로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운영적인 면을 중시하면서도 한타를 빼놓지 않는 것이 FW의 스타일이다. LCK에서도 밴픽으로 이름을 떨쳤던 천정희 감독의 전략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는 강력한 바텀 라인전을 뽐낸 것도 인상적이다. 그리핀 출신 미드라이너 ‘래더’ 신형섭과 M17 출신 ‘부기’ 이성엽의 호흡도 탄탄하다.
MSI 본선 막차는 베트남 대표 퐁 부 버팔로가 차지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에서 베가 스쿼드론에게 ‘승승패패승’으로 간신히 본선 막차를 탔다. 본선에서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타 지역에 비해서 경쟁력은 약한 것은 사실이나 화끈한 한타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6개의 팀이 확정된 본선 그룹 스테이지는 오는 10일 오후 7시 SKT T1과 G2 e스포츠의 경기로 막을 연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