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여권 정치인 등의 집에 찾아가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 김상진(49) 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오후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11시 0시30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며 "법집행기관장의 주거(주거지)까지 찾아가 위협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한 범행으로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송 부장판사는 김씨에 대해 "수사에 임하는 태도에 비춰 향후 수사 및 재판을 회피할 염려가 있으므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전했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에서 '상진아재'로 활동하며 윤 지검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서영교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주거지에 모두 14차례 찾아가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현장에서 집회 참가자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상처를 입힌 혐의도 있다.
김씨는 지난달 말 윤 지검장 집 앞을 찾아 방송을 통해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살고 싶으면 빨리 석방하라고 XX야!"라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김씨가 지난 7일 출석 요구에 한 차례 불응하자 지난 9일 오전 김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