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나경원 ‘달창 발언’ 규탄…한국당 “단순 말실수일 뿐” 반발

여야4당, 나경원 ‘달창 발언’ 규탄…한국당 “단순 말실수일 뿐” 반발

기사승인 2019-05-13 19:24:42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여야 4당이 규탄하고 나섰다. 이에 한국당은 ‘단순 말실수’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13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유린, 여성차별이고 모욕적, 명예훼손적인 표현”이라며 “여성을 차별과 억압의 희생물로 생각하는 식민지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독재 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의식"”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제1야당의 원내대표, 그것도 ‘여성 원내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준 것”이라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원내대표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가 의미를 몰랐다고 해도 여성혐오 표현까지 쓰게 된 상황에 대해 사과만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라며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막말 정당이 되는 데 화룡점정을 찍은 셈”이라고 힐난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달랑 몇 줄 변명으로 넘어가기에는 너무 모욕적”이라며 “이 발언은 아마 나 원내대표 정치 어록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이번 일은 단순한 막말 사태가 아니며 여성혐오이고 언어성폭력”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평범한 시민은 듣도 보도 못한 일베 내부용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단순 말실수에 불과한 발언이었다”며 “이에 대해 사과를 했는데도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이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고의적인 의도 없이 단순한 실수로 언급된 발언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인권유린·성폭력이라고 비난하며 극우 프레임까지 씌우고 있다”며 “사태를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공세는 분명히 배척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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