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키움증권, 부동산금융 강화…도시정비·지식산업센터 등 보폭 확대

삼성·키움증권, 부동산금융 강화…도시정비·지식산업센터 등 보폭 확대

삼성·키움증권, 부동산금융 강화…도시정비·지식산업센터 등 보폭 확대

기사승인 2019-05-17 05:00:00

‘자산관리’와 ‘위탁매매’에서 각각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금융 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타 대형사에 있는 부동산금융 스페셜리스트를 영입할 만큼 이 부문에서 인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프로젝트금융팀 이사부장이 지난해 사내 최고 연봉을 받을 만큼 우수 인력을 적극적으로 대우해 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같은 계열사 삼성물산의 재건축 사업 외에도 재개발, 구도심 공동주택 분양 사업 등에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키움증권도 도시정비사업, 지식산업센터 등에서 금융주선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와 위탁매매가 캐시카우였던 두 증권사가 부동산금융 영역에 폭을 넓히는 것은 리테일 의존도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증시 영향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자산관리와 위탁매매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컸던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을 비롯한 부동산금융사업의 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하이 리스크 사업을 기피하는 기존의 경향을 벗어나 여러 부동산 사업장에 금융주관사로 나서는 등 사업 기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2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초대형IB 사업을 위해 부동산PF사업을 추진하자는 합의가 있었다”라며 “경쟁업계 부동산금융 본부장급도 영입하는 등 인력 확충에도 적극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명륜2차’(현대엔지니어링 시공)에 대한 금융주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사업의 시행사(원일건설)의 대출채권(300억원)을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ABSTB 만기일은 2022년 8월28일이다. 또한 지난해 분양한 ‘일산자이(Xi)2차’(GS건설 시공)에도 PF주관사로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SPC를 통해 731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에 대한 ABSTB를 발행한다.

이밖에 이달 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 삼성물산 시공)에도 금융주관사로 나섰다. 

키움증권도 도시정비사업(재개발) PF주관사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와 달리 인프라 교통 등이 어느정도 형성돼 있어 리스크는 신도시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최근 대구 원내동3가주택재개발 사업에 PF주관사로 선정됐다. 대출약정금은 248억원으로 이 가운데 100억원은 상환된 상태다. 이 사업은 GS건설이 지난해 시공사로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서울 은평구 수색6구역 재개발 사업(GS건설 시공)에 대한 주관사 및 업무수탁·자산관리 역할을 맡았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은 ‘수색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수색6구역 재개발조합)이다. 수색6구역 재개발조합은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다.  

이밖에 수도권과 지방에서 분양하는 지식산업센터 사업에도 참여했다. 키움증권은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및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지식산업센터 분양 사업에 PF주관사로 참여한다. 이 가운데 대구 성서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의 일환이다. 사업에 설정된 노후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자금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시공사는 동원건설산업이 맡았다. 이 회사는 김남정 회장의 동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100% 지분)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공공 관련 사업인 만큼 시행사 리스크가 극히 낮은 안정적인 사업으로 인식하였으며, 또한 수익성보다는 공공적인 성격의 사업에 기여하는 일환으로 펀딩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