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한국 관광객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사고 12일째인 오는 9일 인양될 예정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7일(현지시간) 한국측 지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헝가리 정부가 9일 침몰한 유람선을 크레인으로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무관은 “대형 크레인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고, 선체 내부 유실방지대책이 완료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9일 인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높아진 수심으로 교량을 통과하지 못해 사고 지점 상류 5.5㎞ 위치에 정박해 있다. 인양 작업은 약 네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된다.
헝가리 측은 크레인을 활용한 인양이 어렵다면 사고 유람선을 수면쪽으로 띄우는 ‘부양 방식’을 비(B)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송 무관은 그러나 부양 방식은 선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어서 일단 인양을 우선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망자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오늘 화장이 시작됐고 운구는 2∼3일 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이르면 주말 중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과 부딪힌 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7명이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다른 한국인 7명은 사고 당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7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