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터키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고, 김량장전투 등에서 대승을 거둔 터키군의 활약상 등을 발굴해 전파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앙정부 차원의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이전에도 자주 있었으나 지자체 차원의 초청은 유례가 없어 주목된다.
시는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대상자를 선정해 연차적으로 초청에 나서는 한편, 이들 방문을 계기로 전적지를 재확인해 역사의 현장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했다.
참전용사 대부분이 8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이어서 정부 초청만으로는 한국 방문이 쉽지 않은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에게 한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터키는 6.25전쟁 당시 한국의 참전 요청에 제일 먼저 응했을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4936명을 파병해 '형제의 나라'로 불린다. 현재 참전용사 중 400여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목숨을 바쳐 도움을 준 터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게 도리라고 여긴다"며 "역사를 알아야만 미래도 있기에 시민들에게 용인시 역사를 발굴해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기념재단에 따르면 터키군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 741명, 부상 2068명, 실종 163명, 포로 244명 등 3216명의 인명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