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눈앞에 둔 50~60대가 노후 준비, 자녀 부양, 부채 상환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려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은 자사 보유고객 정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키워드, 인터넷 카페 게시글 등 약 2000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5060세대의 라이프 트렌드, 금융 스타일 등을 분석한 자료를 7일 발표했다.
5060세대는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나이임에도 자녀 관련 지출 부담이 여전히 크고, 특히 60대는 손주 관련 지출까지 늘어 경제적 고통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청년실업과 늦은 결혼, 주거비 상승, 맞벌이 가정 증가 등 사회적 환경 변화로 인해 성인 자녀 부양에 대한 부모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50대에 자녀 졸업 등으로 등록금, 학원 비용이 감소하면, 또 다시 60대에 손자녀의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용품인 인형, 완구, 아동용 자전거 카드 지출액이 40대 7만3000원, 50대 7만5000원인데 비해, 60대에 8만2000원으로 증가한 것도 이와 같은 분석을 뒷받침 해준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7년에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한 50대는 73%였으나, 2017년에는 80%로 증가했다. 60대도 53%에서 66%로 늘어났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에게 의탁하려고’라고 답변한 비율은 2007년 19%에서 2017년 9%로 절반으로 감소하며, 은퇴 후 삶을 스스로 준비하기 위한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부양에 대한 생각도 10년 전과 달라졌다. 통계청에서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5060세대와 2030세대 모두 증가했다.
반대로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는 감소했다. 공 팀장은 “부모는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생각이 커진 반면, 자녀는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