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종료 첫날인 지난 1일 전국 주유소의 36%에 해당하는 10곳 중 4곳이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
2일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전국 1만1448개 주유소 가운데 4142개 주유소가 이날부터 가격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유류세 환원으로 생기는 휘발윳값 인상분은 ℓ당 58원인데, 이보다 가격을 더 많이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의 6%였다.
서울에서는 주유소의 56%가 이날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가격을 올린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정유사 중에서는 GS칼텍스의 주유소가 42%가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을 많이 올린 주유소는 경기도 성남시의 SK에너지로 전날 대비 ℓ당 130원 뛰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유류세 인상 첫날은 주유소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이전인 주유소가 다수일 것”이라며 “하루 동안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반영되진 않는다. 직영주유소 전체와 자영주유소 일부만 가격을 인상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시단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첫날이었던 지난해 11월 6일에는 전국 주유소의 25%가 휘발유 가격을 내렸다. 서울 지역은 같은 날 주유소의 52%가 가격을 인하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전날인 작년 11월 5일에 대비해 유류세 인하 종료 첫날인 1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1원 하락해 장기적으로 가격이 더욱 인하돼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