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챙기기에 나섰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그룹,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그룹은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을 예정 보다 당겨 지급한다.
이들 기업의 이러한 행보는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명절에 집중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삼성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번 추석을 맞아 회사별로 최대 1~2주일 이상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의 일시적인 자금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삼성은 농어촌 소득 증대를 돕고 전국에 있는 각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자매마을 등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각종 농축산품을 구입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석맞이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이번 직거래 장터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4181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아울러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약 122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한편, 추석 맞이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소외이웃 및 결연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4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철강 맏형 포스코도 다가오는 민속명절 추석을 맞아 거래기업에 대금 9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포스코는 설비자재, 원료 공급사와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오던 대금을 추석 명절을 앞두고 9월 5일부터 9월11일까지 7일간 매일 지급한다.
또한 매월 초 지급하는 협력사의 협력작업비도 앞당겨 이 기간 동안 매일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래기업이 원할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자재공급 협력사의 사기진작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해 약 36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 및 기성금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되는 납품 대금은 오는 20일 지급 예정인 대금으로, 10일 앞당겨 추석 전인 오는 10일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