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살펴본 소재 산업 이모저모…‘기술 강국’ 한국 세계 1위 제품은?

Q&A로 살펴본 소재 산업 이모저모…‘기술 강국’ 한국 세계 1위 제품은?

기사승인 2019-09-17 03:00:00

◆한국 세계 1위 소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1위 소재는 휴비스의 산업용 섬유, ‘LMF’(Low Melting Fiber, 저융점 접착용 섬유)다.

이 소재는 자동차·건축·가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일반 폴리에스터 섬유가 265˚C 이상에서 녹는 데 반해 110~200˚C의 낮은 온도에서 녹아 인체에 유해한 기존 화학 접착제를 대체하는 최적의 접착용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LMF 시장은 지난해 기준 90만톤으로 추정되는데, 휴비스는 26만톤을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3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세계 ‘Top 플레이어’는 세계 1위 휴비스와 난야(Nanya, 대만), FENC(Far-Eastern, 대만), 도레이첨단소재 (舊 도레이케미칼) 등이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푸웨이얼, 다파, 의정, 하오터 등)들이 생산량을 늘리며 발 빠르게 휴비스를 뒤쫓고 있다.

한편 휴비스의 LMF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됐으며, 2018년에는 섬유업계 최초로 특허기술 최고상(세종대왕상)을 거머쥔 바 있다.

◆세계 시장 2위의 국내산 소재는?

-글로벌 시장 2위 소재는 화승소재의 CMB(고무 제품)다. 화승의 CMB는 방진·방음·방수 등에 뛰어난 기능과 특성을 가진 제품으로 국내외 자동차 산업(현대·기아·GM·크라이슬러·폭스바겐·BMW) 및 산업용품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화승소재는 자동차 웨더스트립(도어를 닫았을 때 비와 물, 먼지 등을 차량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도어와 차체 사이에 마련된 탄성 고무)제품의 경량화를 위해, 초저비중 솔리드를 개발·양산 적용시켰다. 그 결과 기존 제품 대비 약 20%의 중량 감소를 구현해 업계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화승소재 관계자는 “고무 소재 산업은 경량화와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소재인 TPE의 경우 전기자동차, 자율 주행 자동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뿐 아니라 의료, 레저 및 스포츠 분야까지 확대되며 시장 성장이 크다. 앞으로도 기능성 고무와 TPE 기술 개발에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독립을 이뤄낸 소재는?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의 대표주자인 OLED는 LCD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제품의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고, 구부리거나 휘는 디스플레이 기기에도 적용할 수가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SDI는 이 부문에서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OLED 발광 소재인 ‘인광그린호스트’를 생산하고 있다. ‘인광그린호스트’(Phosphorescence Green Host)는 OLED에서 빛의 삼원색 중 녹색 빛을 내는 핵심 소재로 과거 외국 업체들이 그 시장을 독점해왔다.

삼성SDI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기술 개발에 매진해 2014년부터 국내 최초로 이 소재를 개발에 성공·양산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기술 독립에는 삼성SDI가 2013년 인수한 세계적인 OLED 소재 기업인 노발레드(Novaled)와의 시너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OLED 기능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원천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노발레드의 PIN OLED 기술은 글로벌 업계 표준 기술명으로 통용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소재?

-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섬유로 탄소섬유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됐다. 철보다 무게는 1/4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또한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아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이 가능해 ‘꿈의 신소재’라고 불린다.

특히 강한 소재는 무겁다는 상식을 깨며, 가벼우면서도 더 강한 탄소 소재로 산업 소재의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산업계의 평가다.

현재 탄소섬유는 자동차와 건축 등 산업 분야에서부터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 산업, 스포츠·레저 등 소비재 분야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원료인 탄소는 석유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탄소섬유를 활용한 제품은 수백 배의 부가가치 효과가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전·후방 산업효과가 뛰어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가 될 예정이다. 현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백 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 핵심소재로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 수송, 이용에 필수적이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인 수소차는 지난해 약 1800대 수준에서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에 약 620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소경제의 활성화에 따라 국내 탄소섬유 시장의 급성장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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