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중권의 현장을 가다] 2차 전지용 ‘동박’ 세계 1위 KCFT 정읍공장 “2023년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임중권의 현장을 가다] 2차 전지용 ‘동박’ 세계 1위 KCFT 정읍공장 “2023년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기사승인 2019-09-19 01:00:00

세계 1위 전지용 동박(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 기업 ‘KCFT’. 이 회사는 2차 전지용 동박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고, 초극박, 고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압도적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전라북도 정읍시 북면 3산단에 위치한 KCFT 정읍공장을 찾았다. 공장에 들어서자 1400mm에 달하는 티타늄 드럼(전지용 동박 생산 설비)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드럼에서 생산되는 동박은 구리를 주원료로 하는 두께 8마이크로미터(㎛) 전후의 2차 전지 소재다. 소재가 얇으면 얇을수록 2차 전지를 고용량으로 만들 수 있어 2차전지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동박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생산한 초극박 마더 롤(4.5마이크로미터(㎛) 두께·50km)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신동환 KCFT 최고생산책임자(CPO)의 도움으로 전체 공정을 둘러봤다. KCFT 정읍공장은 ▲황산 용액에 구리를 녹여 제박용 전해액을 생산하는 ‘용해로’ ▲티타늄 드럼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전해액에 녹아있는 구리를 고르게 전착해 ‘동박 롤’을 생산하는 ‘제박’ 공정 ▲생산된 동박 롤을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다양한 폭으로 생산하는 ‘슬리팅’ 공정 ▲품질 검사와 출하를 진행하는 마무리 공정까지 일관 생산체계를 갖췄다.

용해 공정의 12개의 용해로는 한 기당 24시간 기준 70톤가량의 구리를 녹여 제박용 전해액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구리를 고열로 녹여 액체로 만드는 용해로는 특성상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이 까다롭다. 신동환 CPO는 이에 따라 정기 점검을 제외하고 1년 365일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티타늄 드럼이 돌고 있는 제박공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드럼의 회전 속도와 전류량에 따라 동박의 두께가 결정된다.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드럼이 돌면 서울에서 수원까지 거리인 약 30km에 달하는 ‘동박 롤’이 완성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제품 중에서는 6㎛ 동박 ‘점보 롤’도 있다. 이 롤은 경쟁사 대비 두 배가 넘는 1400㎜ 폭에 3~4배 긴 50㎞ 길이로 만들어진다. 신 CPO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로 생산됐다”고 강조했다.

다음 공정 슬리팅으로 이동했다. 슬리팅은 거대한 원단 절단 기계 모습의 설비다. 이 과정에서는 제박 공정에서 생산된 동박 롤들이 고객사들이 요청한 규격에 맞춰 잘린다. 이 기계는 한 번만 멈춰도 해당 라인에 들어간 모든 제품이 쓸모없어지기에 공정에 맞춰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제작된 동박 롤은 최종 품질 검사를 통과한 후 부산항을 거쳐 LG화학·CATL 등 세계 곳곳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에 납품된다.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제품인 셈이다.

생산과정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과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에게서 ‘전지용 동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신동환 CPO와 현장 관계자들은 “재해‧고장‧불량제로”가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신 CPO는 “현재 정읍 동박 4공장을 준공 중이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내년 초 가동되면 현재 연간 2만톤 수준의 전지박 생산능력은 3만1000톤까지 늘어난다.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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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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