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 상황을 놓고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태풍 피해 대응을 논의하는 자민당의 간부 회의에서 “예측에 비하면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느꼈다”며 “그래도 상당한 피해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 일본이 뒤집히는 것 같은 대재해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태풍 피해 상황과 이재민들의 심경을 가볍게 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에 대해 “믿을 수 없는(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이야기”라며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큰 재해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정도의 문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태풍 하기비스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동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본 열도에 피해를 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53명, 행방불명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37개 하천의 51곳에서 제방이 무너졌다. NHK는 7112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800채의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