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가량 줄었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와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이 46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548억6000만달러)보다 1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은 반도체 수출이 32.1%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석유화학(-22.6%)·석유제품(-26.2%)등도 20% 이상 수출이 줄었다. 다만 물량은 견조한 수준이다.
아울러 자동차(-2.3%), 일반기계(-12.1%), 철강(-11.8%), 디스플레이(-22.5%) 등도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선박(25.7%),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은 수출이 늘었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관련해서 “세계 경기를 이끌고 있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수출국도 동반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세계 경제 둔화와 노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중국, 독일, 일본, 영국 등 주요 10개국 수출(8월 기준)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수출 감소 폭은 최대 -16.9%에서 최소 -1%수준으로 우리보다 대체로 낮다.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이 더 큰 이유는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16.9% 줄었고, 미국 수출도 8.4% 감소했다. 일본 수출 감소율은 -13.8%였다.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2억2000만달러)이 7~10월 전체 일본 수입(155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은 452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5051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10.3% 줄었다.
10월 수입은 41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410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14.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무역분쟁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영향으로 이번달 수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타결 가능성과 브렉시트 시한 연기,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의 인도 본격화 등이 뒷받침된다면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