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내년 농정·해양 분야 예산으로 전년 대비 590억원(7.5%) 늘어난 총 8408억 원을 책정했다.
농정예산의 확대는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초고령화 진행,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등 대내외 농업농촌의 복합적 위기상황에서 '농업 정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국가 주요 전략산업, 안보산업'이라는 이재명 지사의 정책기조를 반영했다.
특히 이번 예산에서 주목할 점은 전국 최초로 농민 기본소득 도입 추진을 위한 조사 및 운영체계 구축 관련 예산 27억5000만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주요 사업예산으로 ▲재해예방 및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농업 기반정비(90억원) ▲어린이 건강과일과 친환경 농축산물 학교급식 활성화(501억원) ▲깨끗한 경기바다 조성 및 해양레저 육성(82억원) ▲악취와 소각 없는 농촌환경 공동체 지원(17억원) ▲초중고 무상급식(1689억원) 등을 편성했다.
올해 80억원 수준이었던 용·배수로 등 수리시설 및 농업기반 정비사업을 내년도 90억원까지 확대 편성함으로써 태풍·가뭄에 따른 흙수로 유실 및 붕괴 등의 재해피해를 최소화하고 영농기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도내 악취 민원해소와 생물성 연소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저감을 위해 17억원 규모의 농촌 환경공동체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깨끗한 경기바다 조성 예산은 연안 침적 폐기물 조사와 청소선 건조 관련으로, 청소선이 건조되면 매년 100~200t의 침적폐기물을 직접 수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세월호 희생’의 교훈을 새겨 도민들과 학생들의 해양사고 대응능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건립 중인 해양안전체험관은 내년 11월까지 건축공사를 마친 후 2021년 상반기 중 개관할 계획이다. 침수선박 탈출·이안류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교 무상급식의 경우 도의 어려운 재정여건 상황에서도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건의사항을 이 지사가 수용하면서 도 지원 비율을 상향 조정, 도비 164억원을 추가 부담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2020년도 예산안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의 심의를,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예결위 심의를 받게 된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