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고관세 포함 여부에 국내 자동차업계 '긴장'

美 자동차 고관세 포함 여부에 국내 자동차업계 '긴장'

기사승인 2019-11-12 01:00:01

미국 정부가 오는 13일 수입산 자동차·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적용 대상 국가를 확정하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대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111억7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했다. 마지막 4분기 실적이 관건이지만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2015년 19.3%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산 자동차 대미 수출은 2016년 ―10.9%, 2017년 ―6.4%, 2018년 ―6.9%로 3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올해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은 팰리세이드 등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7094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업체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수출과 내수 판매가 올해 들어 10월까지 324만23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279만5914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자동차 생산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26만6698대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 455만5957대, 2016년 422만8509대, 2017년 411만4913대에 이어 지난해에도 402만8705대로 400만 대를 겨우 넘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13일 예정돼있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결정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25% 관세를 물릴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가격이 9.9∼12.0% 상승하고, 그에 따른 국내 자동차업계의 손실 금액은 총 2조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조4700억원, 기아차는 1조1100억원, 르노삼성은 1600억원, 한국GM은 14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현재로서는 한국은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5월 17일(현지시간) 이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포고문을 통해 해당 결정을 6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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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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