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제철소’‧‘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글로벌 제조업을 선도할 등대공장’‧‘한국 경제의 주춧돌’
모두 포스코를 일컫는 수식어다. 세계 경제사에서 찾기 힘든 괄목한 성장을 일군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산업의 쌀’(철강)을 생산해온 포스코라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포스코도 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굴뚝산업의 특성상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지적과 달리 포스코는 매해 설비 투자 예산의 10% 수준인 1500억~3000억원을 환경 개선에 투자 중이다. 올해부터는 철저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선택적 촉매환원 설비 등 2021년까지 총 1조700억원 규모의 환경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제철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포항제철소를 지난달 25일 직접 찾았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촌동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87만평 대지에 일관제철(철강 생산 전체 공정)체계와 환경오염을 막는 원료 저장 시설과 친환경 설비를 갖췄다.
이날 현장에서는 포스코 환경자원그룹 관계자의 도움으로 포스코의 청정설비(원료저장시설·방풍림·살수장치)와 ‘포스코 환경 컨트롤 타워’를 둘러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철강 생산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방지하는 시설과 바람을 막는 방풍림이다. 제철소 내부에는 철강 생산 이전에 원료가 흩날리는 것을 예방하는 저장 시설인 밀폐식 구조물 사일로(Silo)와 옥내저장시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바람에 원료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살수기가 표면 경화제를 뿌리는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특히 사일로 주변과 제철소 현장 곳곳에 먼지를 막는 방풍림이 늘어선 풍경이 이목을 끌었다. 동행한 포스코 환경자원그룹 관계자는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방풍림은 제철소 건설 당시부터 순차적으로 조성됐다. 현재 녹지면적만 포항제철소 면적의 24%인 68만평”이라며 “아울러 철저한 먼지 저감을 위해서 현재 운영 중인 17개의 사일로에 2020년까지 2140억원을 투자해 40만톤 규모의 사일로를 8기 더 건설하겠다. 포항시민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도록 환경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철소 내부 도로에 설치된 살수 장치도 돋보였다. 설치된 길이만 53km에 달하는 도로 살수 장치는 제철소에 드나드는 차량에서 발생한 먼지를 물로 쓸어내고 있었다. 도로에 사용된 물은 제철소의 저장고에 다시 모여 지속적으로 재활용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자원 재활용은 살수 장치와 마찬가지로 철강 생산에도 적용된다”며 “포스코는 철강 1톤을 생산할 때 3.8톤의 물을 사용하는데, 이 중에 98%의 용수는 항상 재활용된다. 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친환경 설비의 핵심인 제철소 상공 75미터에 위치한 ‘환경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 환경센터는 사업장 내부의 환경오염 여부를 감시 및 조치하기 위해 먼지‧굴뚝‧수질측정기(TMS)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기·수질을 측정해 환경부와 경북도청에 전송하고 있었다.
장경진 포스코 환경자원그룹 주임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대기·수질오염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현재 사내 측정기(TMS)의 기준은 더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사내 기준을 초과할 경우 자동 경보를 통해 환경 관리자가 즉시 조치를 취하는 철저한 시스템”이라며 “앞으로도 제철소 내부의 대기와 수질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