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업자가 최근 3년(2015~2018년) 사이에 4만명 넘게 감소했다. IT발달과 비대면 거래 증가가 취업자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중 대다수가 은행 직원이었다.
일자리를 줄인 건 은행이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은행에게 지우기엔 무리가 있다. 은행에게는 과제가 있다. 디지털 금융 환경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지난달 등장한 오픈뱅킹(앱 하나로 타행 이체·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도 요즘 시기에 어울리는 산물이다. 정부도 이러한 혁신 서비스가 자주 나오도록 장려하고 있다.
은행에게 주어진 과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은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점포를 축소하고 직원 수를 삭감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판매채널을 이용한 영업은 비용 면에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비용 구조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는 일자리를 강조하는 정부 정책에 어긋난다.
은행 입장에서는 난처할 법도 하다. 일자리를 유지하려고 기술진보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그렇다고 국민 9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마당에 디지털을 포기할 수도 없는 판국이다.
이를 볼 때 현재와 같은 금융환경에서 일자리 정책은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정부가 그나마 이런 사실을 깨닫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건 반가운 일이다.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아무쪼록 디지털 금융혁신과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내일이 성큼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