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살펴본 ‘조선업 이모저모’…선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Q&A로 살펴본 ‘조선업 이모저모’…선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기사승인 2019-11-29 05:00:00

◆선박 어떻게 만들어지나?

선박 건조의 시작은 설계다. 선박은 규모와 구조가 매우 크고 복잡해서 설계 기간도 오래 걸린다. 보통 일반선 한 척을 설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계약 시점부터 생산기간 이전까지 약 12개월 정도다.

해양 설비의 경우에는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 설계 단계에서는 선박의 큰 뼈대를 만드는 구조설계와 상세설계 등을 거칩니다. 설계 도면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작성된다.

설계를 마치면 모형을 만들어 실험이 진행된다. 물의 밀도를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느냐는 선박의 연료 소모율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이 이뤄진다. 실험을 통해 실제 건조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오류를 차단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건조작업은 강재 절단 작업이다. 생산에 필요한 강재를 절단하기 전 표면을 깨끗하고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철판 표면 위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해 철판을 매끈하게 해주는 공정이다.

전처리가 끝나면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사이즈 별로 강재가 절단된다. 이때 ‘플라즈마’(Plasma)라는 절단장비를 이용해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조립 과정에서는 절단된 강재를 용접해 대형블록으로 제작한다. 조립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배의 외판을 만들기 위해 철판을 가져오는 배재 작업 ▲용접 전 도면대로 가용접을 하는 취부 작업 ▲각 부재들을 접합하는 용접 작업 ▲마지막으로 용접 작업 후 선주가 완성된 블록의 상태를 검사하는 검사 작업이다.

이어서 배에 녹이 슬지 않도록 친환경 제품으로 페인트칠이 진행된다. 선박 도장은 선박의 기능 향상을 위해 특수 도료가 사용된다. 철판이 바닷물의 소금기에 산화돼 부식되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페인트칠이 끝나 완성된 선박 블록은 도크로 옮겨와 순서에 맞게 ‘탑재’ 과정을 거친다. 과거에는 100개의 블록으로 선박 한 척을 건조한 적도 있었지만, 메가블록 공법, 기가블록 공법, 테라블록 공법 등 다양한 공법을 적용하면서 건조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메가블록을 이용해 블록 10개로 선박을 만들 수도 있다.

도크에서 완성된 선박은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진수’가 진행된다. 보통 육상도크에서 건조된 선박은 도크에 물을 채워 바다로 띄우고, 플로팅도크에서 조립된 선박은 완성이 되면 플로팅 도크를 가라앉힌 후 선박을 끌어낸다.

진수 후에는 안벽(배를 접안시키는 시설)에 선박을 접안하고 파이프 설치, 전선 연결, 선실 인테리어 등을 진행한다. 이후 해상에서 선박 성능을 최종 테스트하는 시운전 작업이 진행된다. 보통 짧게는 1~2일, 길게는 10일 이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완성되면 선주를 초청해 선박에 이름을 부여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명명식 행사에서 밧줄을 끊는 역할은 주로 여성이 맡는 것이 관행이다. 이 여성을 대모(God mother, 갓 마더)라 부른다.

◆배에는 어떤 연료가 쓰일까?

대표적으로 쓰이는 선박용 연료는 벙커C유다. 이 연료는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량도 가장 많아 지난 50년간 꾸준히 쓰였다.

다만 벙커C유에 함유된 황산화물 함유량은 자동차 연료보다 천배에서 최대 3000배까지 높다. 또 전 세계 선박이 자동차 수보다 훨씬 적은데도 배출하는 황산화물이 130배나 높다. 이에 따라 환경 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모든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의 상한선을 현재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발맞춰 선사들은 황 함유량이 높은 벙커C유를 대체할 MGO(Marine Gas Oil·선박용 경유)나 LNG(액화석유가스)로 선박연료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LNG(액화천연가스)선?

최근 조선해운 업계에서는 IMO규제로 인해 벙커C유 사용이 어렵게 되면서 LNG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MG선은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다. 벙커C유에 비해 오염물질의 배출량은 적으면서도 연료비는 적은 차세대 선박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셰일가스 열풍으로 인해 LNG의 향후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새로운 선박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선박 운항에 대한 환경 규제를 실시하자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도 LNG다. 황산화물 상한선 규제를 맞추려면 LNG와 같은 친환경 선박 연료로 벙커C유를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환경 규제가 한국 조선산업에 호재라는 평가가 많다. 세계 경제가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않아도 선박 수주 물량이 충분히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한국·중국·일본 조선업 가운데 고효율 선박 설계 능력의 경우 한국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 지난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는 전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선(LNG)의 86%인 53척을 발주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경쟁국 조선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년 LNG선 발주 역시 한국 조선3사가 쓸어 담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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