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48·사법연수원 30기)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임은정(46·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를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가 고위 검찰간부의 인사거래 제안을 폭로한 것에 관한 반박이다.
정 부장검사는 14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대한 너의 정동칼럼 발언은 네가 뭔가 오해한 것이 아니라면 조직을 욕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한 신문사 칼럼을 통해 “검찰총장 특사를 자처한 검찰간부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 미투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하게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며 인사거래를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전날 이프로스에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법무검찰과 검사들이 고위 검찰 간부들의 최근 인사거래 제안 사실을 폭로한 제 공개칼럼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정 부장검사는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다”며 “(저녁 식사 자리는) 그동안 네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 인사는 대검찰청이나 중앙지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법무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대검 의견을 듣게 돼 있기는 하지만 이번 인사 때 우리도 목도하듯 대검 의견 따위는 무시하고 법무부에서 밀어붙여 감행해 버려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 부장검사는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 뉘앙스를 왜곡하거나 비꼬아 전달하며 팩트인 양 외부에 전파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해 가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