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에도 철강업계의 용광로는 쉴 틈 없이 가동될 예정이다.
철강업계의 용광로는 한번 가동되면 그 특성상 쇳물이 굳지 않도록 생산설비가 항상 가동돼야 한다. 만약 용광로가 멈추면 쇳물이 용광로에 들러붙고, 재가동에 최대 5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또 준비 과정 없이 용광로가 식어버리면 용광로 자체가 거대한 쇳덩어리가 돼 폐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관제철소를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교대 근무를 통한 정상 조업을 유지한다.
포스코의 포항·광양 제철소 현장 직원들은 4조 2교대 근무를 진행한다. 모든 생산 공정이 평소와 동일하게 가동될 예정이다. 또 포스코는 이번 설 연휴 직원들에게 설 상여급으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현대제철 역시 당진제철소에 있는 3개 용광로의 현장직원들은 4조 3교대 방식으로 근무를 이어간다.
반면 전기로 부문인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순천 단조공장, 당진제철소 전기로 부문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가동하지 않는다. 전기로는 고로와 달리 가동이 비교적 자유롭고, 멈췄다가 가동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강관을 생산하는 울산공장도 연휴 기간 내내 가동을 멈춘다.
동국제강은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인천제강소의 전기로 2대와 1호 압연, 2호압연 모두 24일부터 27일까지 전체 휴무다.
포항제강소의 전기로도 연휴 내내 휴무에 들어간다. 연휴 이후에는 12일가량 대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봉강공장은 24일부터 25일까지 운영된다.
세아그룹 소속 철강사인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도 24일부터 27일까지 휴무를 갖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설에도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용광로)의 제강‧연주‧열연‧냉연 등 일관제철 공정 어느 한 곳도 쉴 수가 없다”며 “업무 특성상 추석 명절 연휴를 포함한 1년 365일 24시간 제철소는 상시 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