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독일의 발레학교가 아동 학대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베를린 시 당국이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베를린국립발레학교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의 과거 재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일부 학생들이 교사들의 강요로 체중 감량을 위해 1주일이나 저녁 식사를 거르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최근 졸업한 한 학생은 체중 조절에 대한 교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툭 하면 굶은 탓에 20세가 됐을 때에는 급기야 골다공증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전직 교사인 카티아 빌은 이런 의혹들을 처음 보도한 RBB24 방송에 “학생들은 종종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하루 13시간 동안 춤을 춰야 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너무 혹사당한 탓에 부상 빈도도 일반적인 발레학교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높았다고 주장했다.
소피라는 과거 재학생은 “몇몇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1주일 동안 저녁을 전혀 먹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안 먹거나, 하루에 고작 100㎈만 섭취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울러 일부 학생들은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며 “예를 들어, 근육을 긴장시키기 위해 허벅지를 때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학교의 감독 기관인 베를린시 교육 당국은 “제기된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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