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조선시대에 전라도 지역을 관할했던 전라감영 동편부지 복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서편부지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5월이면 전라감영 동편부지 복원이 완료될 뿐만 아니라 서쪽부지 활용방안 용역도 결과가 나온다.
동편부지는 발굴조사를 통해 옛 토목건축의 구조 양식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유구가 발견됐지만 서편부지의 경우 아직까지 드러난 흔적이 없다.
이 때문에 전라감영 인근 일부 주민들은 서편부지에 주차장과 문화편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전문가들은 고증자료를 근거로 옛 건물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애초 전라감영은 조선 초기 전라도의 중심도시인 전주에 설치돼 지난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를 비롯해 제주도까지 관할하던 관청이다. 일제감정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강제 철거·화재 등으로 지난 1952년 전라감영 자리에 도청사가 건립됐다.
지난 2006년 전북도청을 현 위치로 옮기면서 정통성을 계승하고 침체된 옛 도심을 살린다는 취지로 전라감영 복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복원방향을 놓고 상반된 주장들로 10년이 되도록 전라감영 복원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후 전북도와 전주시는 사업비 104억원(특교 10, 도비 42, 시비 52)을 들여 지난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완산구 전라감영로 57번지 일원 동편부지에 주요관아 7동의 건물을 복원키로 했다.
이곳에는 전라감영 정청으로 관찰사가 도정(道政)을 수행하던 선화당(宣化堂)을 비롯해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관풍각(觀風閣), 부녀자들이 거처하던 안채인 내아(內衙), 내아에 딸린 내아행랑(內衙行廊)이 들어선다.
또 선화당 북쪽으로는 관찰사가 정무를 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인 연신당(燕申堂)을 비롯해 관청 출입문 내삼문(內三門), 비장 사무지원을 위한 비장청행랑(裨將廳行廊) 등이 조성된다.
그러나 동편부지 복원 완공시기가 다가오자 일부에서는 또 다시 서편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문화편의시설이냐 옛 건물 복원이냐를 놓고 상반된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또 다시 시작되는 논란으로 전라감영 서편부지 조성이 지지부진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오는 5월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전라감영 서남측 부지 활용방안 및 정비계획 수립’ 용역결과가 나오면 그때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서편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곧 결과가 나온다”면서 “주차장 등 문화편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옛 관아건물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두 수렴한 용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진방향을 결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활용 방향성을 계획하기 위한 것이다”며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고 용역결과에 따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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