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세상에 단 한 대 뿐이라고 알려진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을 손에 넣을 기회가 왔다. 다만 조금 비싸다.
지난 14일 닌텐도와 소니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프로토타입이 미국 경매 사이트 '헤리티지 옥션'에 출품됐다.
1만5000(약 1750만원) 달러에서 시작한 입찰가는 이틀 사이에 35만 달러(약 4억 1000만원)까지 올랐다. 구매자 프리미엄(경매가의 20%)까지 붙으면 가격은 약 4억 9000만원이다.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은 본래 1991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었다. 당시 소니와 닌텐도는 닌텐도의 카트리지 게임기 '슈퍼 닌텐도(SNES)'에 CD-ROM 드라이브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게임기를 공동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라이센스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결국 닌텐도는 소니의 라이벌사였던 필립스와 계약을 결정하면서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개발은 무산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개발된 약 200대의 프로토타입은 전부 파기됐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2015년 전설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콜로라도 청년 댄 다이볼드가 집 창고에서 이를 발견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원래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CEO였던 올라프 올라프슨이 프로토타입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후 그는 소니를 떠나면서 어드밴타라는 회사로 이직을 했다.
댄의 아버지 테리 역시 어드밴타에서 일하고 있었다. 2009년 어드밴타가 파산을 하자 올라프가 소유했던 프로토타입이 경매에 올랐고 테리는 이를 75달러(약 8만 8000원)에 낙찰했다.
테리는 프로토타입의 가치를 전혀 몰랐기에 창고에 방치를 했고 그의 아들 댄이 뒤늦게 발견했다. 댄은 이를 레딧에 올렸고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댄이 공개한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구성품은 게임기 본체, 컨트롤러, 케이블과 '92 10.6 데모용' 스티커가 부착된 슈퍼 닌텐도 카트리지였다.
본체는 슈퍼 닌텐도 카트리지를 삽입할 수 있는 슬롯과 CD-ROM 드라이브로 구성돼 있다. 발견 당시 카트리지는 정상적으로 구동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CD-ROM 드라이브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 현재는 수리를 마쳐 음악 CD-ROM이 구동 가능하다.
컨트롤러는 외관상 슈퍼패미컴의 기본 컨트롤러와 동일하지만 영문으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라고 표기된 것이 차별점이다.
다이볼드 부자(父子)는 프로토타입을 발견한 이후 전세계 게임 행사를 돌며 게임기를 전시했다. 이후 노르웨이에서 120만 달러(약 13억 900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있었으나 부자는 이를 거절하고 경매에 출품하기로 결정했다.
경매 입찰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으며 경매는 3월 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오큘러스 리프트의 공동 설립자였던 팔머 러키가 개인 SNS를 통해 현재 자신이 가장 높은 입찰자라고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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