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러시아의 한 성직자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비혼여성을 ‘무료 매춘부’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러시아 정교회 소속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신부로 지난주 신자들과 함께 한 행사에서 “여자들은 결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성과 동거하는 비혼 여성들을 ‘무료 매춘부’에 비유했다고 러시아 국영 영문 보도채널 러시아투데이(RT) 등이 18일 보도했다.
그는 또 “여성들이 ‘관습법상의 혼인(비혼)’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단지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무도 아내로 여기지 않는다”며 비혼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그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가족·여성·아동위원회의 옥사나 푸슈키나 위원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불쾌함을 나타내며 그를 정교회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대표자’라고 비난했다.
에카테리나 라호바 여성연합 의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그의 발언은) 끔찍하고 잘못됐다”며 “결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가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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