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코로나, 공포 그리고 가짜뉴스

[친절한 쿡기자] 코로나, 공포 그리고 가짜뉴스

기사승인 2020-02-21 04:42:16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지역감염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은 극에 달했는데요. 이 때문인지 여전히 가짜뉴스가 기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31번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허위정보가 계속 유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 내용이 와서 클릭했는데 바로 은행 계좌에서 통장 잔액이 인출됐다’는 스미싱 문자나 ‘31번 확진자가 간호사와 몸싸움하고 신도들이 병원 업무를 방해했다’는 가짜뉴스 등이 그것입니다.

앞서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서 발생했다” “확진 환자가 어느 상점에 다녀갔다” “모 대학병원에 확진 환자가 이송됐으나 언론 보도를 제한하고 있다” 등의 허위 정보로 지역사회는 물론 많은 이가 큰 피해를 보았죠.

가짜뉴스의 가장 큰 문제는 시민들의 지나친 공포를 유발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막연한 공포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혼란을 가중을 가져옵니다. 당연히 사태 해결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죠. 또 방역에 집중되어야 할 행정력도 분산되니 이런 낭비가 또 있을까요.

경찰은 가짜뉴스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조작정보 등 유포 50건, 개인정보 유포 13건 등 총 63건을 수사하고 그중 36건, 49명을 검거했습니다. 검거된 36건 중 지역 ‘맘카페’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조작정보나 개인정보가 유포된 사례가 10건으로 나타났고 공무원 등 업무관련자가 촬영한 내부 보고서 사진 등이 유출된 사례는 8건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감염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허위조작정보 유포행위를 모니터링해 생산·유통 경로를 내·수사 중에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범람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WHO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정보)과 ‘에피데믹’(epidemic·전염병)을 합친 ‘인포데믹’(infodemic) 즉 ‘정보 전염병‘이란 용어를 만들고 “공중보건에 위험을 초래할 괴담을 바로잡는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가짜뉴스를 생성·유포하는 짓은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행위입니다. 제어되지 않는 공포는 결국 최악의 상황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유포자 엄벌, 허위 정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 등 정부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SNS 등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올리지 않고, 방역 당국을 신뢰하는 등의 노력만이 코로나19의 종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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