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트럭에 부딪혀 부서져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트럭에 부딪혀 부서져

기사승인 2020-03-06 09:21:11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칠레 이스터섬의 명물 모아이 석상이 트럭에 부딪혀 부서지는 일이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칠레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섬에서 소형 트럭 한 대가 모아이 석상을 들이받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석상은 쓰러졌고, 석상 받침대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터섬 주민인 남성 운전자는 문화재 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체내에서 알코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칠레 언론 비오비오칠레는 전했다.

칠레 본토에서 3500㎞가량 떨어진 이스터섬의 모아이 상은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이스터섬 원주민들에게는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모아이 석상을 관리하는 마우 에누아 원주민 커뮤니티 대표 카밀로 라푸는 비오비오칠레에 “헤아릴 수 없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아이상은 라파누이(원주민들이 부르는 이스터섬 명칭) 사람들에게 종교적 가치를 지닌 신성한 조각”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할 뿐 아니라 역사적 유산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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