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진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아닌 자연적 재조합 통해 나와”

中 연구진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아닌 자연적 재조합 통해 나와”

“박쥐와 다른 야생동물의 다중적 재조합에서 기원했을 가능성”

기사승인 2020-03-09 13:27:35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출돼 퍼졌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명과학 논문 사전인쇄 플랫폼에 올라온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와 다른 야생동물 사이에서 자연적 재조합을 통해 나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9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연구진은 중국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이 서남부 윈난성에서 지난해 5∼10월 수집한 박쥐 227마리의 샘플을 분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쥐에서 나온 ‘RmYN02’라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를 일으킨 ‘HCoV-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상동성이 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RmYN02’에서는 S단백질의 2개의 분기점에서 복수의 아미노산이 삽입된 것이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삽입이 자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단백질의 분기점에 복수의 아미노산이 삽입된 것이 이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탄생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근거를 제공했었다. S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체의 바이러스 수용체 ‘ACE2’의 결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진입하는 열쇠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와 다른 야생동물에 각각 존재하는 바이러스 사이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다중적 재조합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양잔추 우한대학 교수는 자연 재조합은 바이러스에 흔한 변이의 한 형태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재조합 빈도가 높으면 해당 바이러스는 여러 숙주 동물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박쥐가 군집성이 강한 동물로 같은 동굴에 살며 장거리 이동은 잘 하지 않아 개체 간 바이러스 교환과 재조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