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정부가 의대, 치대, 한의대 신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의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9일 오후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는성명을 내고 “공공의료 강화를 핑계로 엉뚱하게 지금도 과잉상태인 치과대학 입학정원과 치과의사 수 확대로 불똥이 튀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심정이다”라며 정부에 반박했다.
이같은 의사증원 논란은 지난달 28일 정부와 여당은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초유의 방역비상사태를 근거로 공공의료 확충 차원에서 의대정원을 500명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오히려 치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주장이다. 치협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치과의사 수는 10년 후 적정인원에 비해 3천명 가까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0년 2월호에 실린 ‘생산성을 고려한 치과의사 수의 공급추계와 적정성’ 논문에 따르면 10년 후 치과의사 숫자는 3천명에서 8천명이 과잉 공급될 것이라고 하였다”며 “오히려 치과대학 정원을 줄여 치과의사 수를 차츰 줄여나가야만 한다”고 피력했다.
또 “의사 수도 지금은 OECD 평균보다 적지만, 증가율이 가파르게 올라 10년 후에는 OECD 평균에 근접할 것”이라며 “국가적 재난상황을 계기로 인구구조의 변화와 의료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나 평가도 없이 졸속으로 의사인력 확충을 통한 공공의료 강화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치협은 “이미 과잉상태인 치과대학 정원까지 거론되는 것을 3만 치과의사들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앞으로의 치과의사 수 확대 기도를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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