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한국인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간 격차가 18년가량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통계청의 ‘한국인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어 2018년 기준 82.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79.6년)보다 3.1년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3년 전(65.7년)보다 줄어 64.4년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다. 생애 마지막 18.3년은 질병 등으로 제약을 받으며 보내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국민들의 신체활동실천율이 줄고, 비만유병률은 늘어난 데에도 주목된다. 2018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실천율은 44.9%로 최근 3년 간 지속 감소했으며, 비만 유병률은 35%로 전년 대비 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현장에서는 조기 건강관리 여부가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경고한다. 노쇠하지 않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적정체중 유지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소 운동을 안하던 어르신들도 신체활동을 늘리면 건강 수준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60대 이상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중-고강도 신체활동이 전혀 없던 고령층이 2년 후에 신체활동 빈도를 늘리는 경우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가 최대 1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1~2회에서 주 5회 이상으로 중-고강도 신체활동 빈도를 늘렸을 때에도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가 10% 줄었다. 다만, 추후에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중단한 경우에는 심혈관계질환 위험도가 27% 높게 나타나 꾸준한 신체활동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또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량'에도 주목해야 한다. 근량이 감소되면 혈액순환, 호흡, 소화기능, 배뇨기능, 생식기능, 체온 조절 등 생존에 필요한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독립적인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합병증 위험도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 50대부터는 매년 1~2%씩 근육이 소실, 70대에는 거의 절반까지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수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대 근육량에 도달하는 30대까지의 영양상태, 운동량, 활동량 등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다 일찍 근감소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그리고 꾸준히 활동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이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비타민, 미네랄 등 고른 영양소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며, 양질의 단백질, 적정량의 탄수화물 섭취가 동반돼야 한다. 최근 류신이 풍부한 아미노산 보충제가 폐경 후 여성에서 근육량을 증가시켜준다는 연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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