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SK ‘바이오 3대장’ 코로나19 무풍지대

삼바·셀트·SK ‘바이오 3대장’ 코로나19 무풍지대

사업 수주, 인·허가 등 실체 있는 성과 준비한 결과

기사승인 2020-07-14 05:10:02

SK바이오팜·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CI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국내 바이오기업 3사의 주가가 코로나19의 충격파를 피해 고공행진이다.

13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환산주가 순위에 따르면, 상위 50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국내 바이오기업 3사가 안착했다. 환산주가는 모든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으로 동일하게 환산했을 때 주식 가격이다. 액면가가 100원·500원·1000원 등 제각각인 기업들의 주가를 비교하기 위해 도입된다.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는 9위에 오른 SK바이오팜이다. 이날 SK바이오팜의 환산주가는 200만5000원, 주당 실거래 가격은 20만500원이다. 이어 셀트리온이 환산주가 163만5000원, 실거래가 32만7000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산주가 146만원, 실거래가 73만원으로 18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코로나 쇼크’도 피해가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난 1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월2일 종가는 42만8500원이었다. 이어 4월10일 55만9000원을 기록해 5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매달 10만원씩 뛰었다. 셀트리온은 1월2일 18만원에서 3월31일 22만9000원을 기록해 두달 만에 20만원대에 들어섰다. 이후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31만8500원에 거래되며 30만원대를 넘겼다.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도 저력을 보였다. 회사의 공모가는 4만9000원이었지만, 상장 당일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두 배인 9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159.2% 오른 12만700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를 제시했다는 점이 이들 3사의 흥행 요소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이뮨온시아, 5월 파멥신, 이달 에스티큐브 등 상반기에만 3건의 위탁연구개발(CD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신규 체결했거나 규모를 확대한 위탁생산(CMO) 계약도 7건이다. 이들 계약의 총 수주액은 지난해 매출 7015억원의 두배 이상인 1조7303억원이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은 해외 판로를 넓혔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램시마SC' 적응증 추가 신청에 대해 ‘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램시마SC는 회사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의 피하 주사형 제제로, 지난해 11월 EMA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했다. CHMP의 권고에 따라 회사는 유럽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을 앞뒀다.

SK바이오팜의 개척지는 미국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엑스코프리’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성분명 ‘카리스바메이트’로 알려진 엑스코프리는 회사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신약이다. 아울러 회사는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회사가 개발해 재즈파마슈티컬스로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수시노’(성분명:솔리암페톨)는 지난해3월 미국, 지난 1월 유럽에 각각 출시됐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들 3사는 실체가 있는 결과물을 꾸준히 가져오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코로나19 무풍지대에 놓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오기업의 주식은아무도 왜 오르고, 왜 내리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등락의 근거가 불명확하다”며 “실제 계약을 체결해 수주액을 공개하거나, 해외에서 인·허가를 취득하는 등 회사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온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시장침체 속에서도 반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