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던 용인시 일대 주택시장이 다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대안 지역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는 2000년 초중반에는 ‘버블세븐’으로 불리던 부동산 핫플레이스였으나 입지적 한계 및 공급 과잉 등으로 ‘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용인 수지구의 경우 신분당선이 조성되면서 주변 아파트들의 시세가 올랐지만 나머지 지역은 분양시장에서 한동안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각종 호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주택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 조성과 대규모 개발사업도 예정돼 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인시 아파트 평균 시세(매매가 기준)는 3.3㎡당 1290원으로 2년 전(1009만원) 대비 약 2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산과 삼송시가 속한 고양시 시세 상승률(7.47%) 대비 높다.
가장 최근에 준공(2019년 5월)된 브랜드 아파트 ‘용인보라효성해링턴플레이스도 입주 후 현재까지 약 1억2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단지는 2016년 분양 당시 1순위 청약경쟁률에서 0.8대 1로 저조했으나 준공 이후 시세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용인시 기흥구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때 2016년 이후 공급된 아파트들은 분양 이후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었으나 입주 후 시세가 급격하게 뛰면서 현재 2억원이 넘는 웃돈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용인시의 최근 몇 년 간 급격한 상승세는 우선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달 경기도와 용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사업’의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왔다. 총 사업비 5조964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용인시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대 275만7000㎡에 첨단산업과 상업, 주거, 문화·복지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자족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지역 일대 GTX(수도권급행철도) 조성도 호재로 꼽힌다. 오는 2021년 구성역에 들어서는 GTX-A(가칭 용인역)가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은 훨씬 수월해진다. 실제 GTX 조성이라는 수혜를 입은 역세권 단지는 준공 후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일례로 포스코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의 평균 매매 시세는 10억3500만원으로 2년 전 시세(7억6500만원) 대비 약 2억 5000만원이 넘는 웃돈이 형성됐다.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아파트 가격으로 인한 ‘반사효과’도 작용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서울 주택 시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경기도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차선책’으로 최근 수용성(수원·용인·성남)과 같은 경기 남부(한강 이남 지역) 지역이 반사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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