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일부, 디지털 기술로 복원돼

경주 황룡사 일부, 디지털 기술로 복원돼

실물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 실제 크기 디지털 복원 최초 사례

기사승인 2020-07-27 11:16:57
지난 21일 황룡사 디지털 복원을 통한 유적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경북 경주 황룡사 일부가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황룡사 일부인 중문·남회랑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26일 1차 시연회에 이어 지난 21일 2차 시연회를 열어 디지털 재현 콘텐츠를 통한 유적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2019년 돈의문)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실제 크기로 복원한 것은 최초다.

황룡사는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창건을 시작한 후 오랜 시간 변화를 거듭해 신라 최대의 사찰이 됐다.

하지만 1238년(고려 고종 25년) 몽골 침입으로 소실돼 지금은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란 이름의 터만 남았다. 

9층의 목탑은 645년(신라 선덕여왕 14년)에 건립됐다.

이번에 디지털 복원을 마친 부분은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통일신라 시기의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의 가람 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있고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진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다.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다.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2018년 3~8월 1차 완성한 제작물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보완·완성한 것.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건물 네 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 지붕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지붕 형태)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됐다.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번 복원은 체험자와 건축물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이 있다.

실감나는 증강현실 복원을 위해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고 재질을 다양화해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것처럼 실제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이뤄진 디지털 복원은 고대 건축유적의 실물 복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이후에는 강당과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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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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